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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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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상가에서는 환불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닫다. 넌 왕족이라도 되는 거냐.


#2. 친구 남편될 분과 그 후배를 내일 만나기로 함. 친구가 결혼하는 것도 처음이고, 남편 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고, 남편될 사람의 지인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으로 속이 쓰릴 지경.

친구가 예쁘게 하고 나오라는데 얼마나 예쁘게 해야 하는 걸까?


#3. 나이 들어서(응?) 수업듣는 것이 힘든지 9월달 번역수업 신청만 해 놓고 입금을 안해서 부랴부랴 입금을 했는데, 확인해 보니 10원 덜 내서 아직도 신청중인 강의로 표시되어있다. 학원 데스크에 10원내면 신청처리될까? 당장 내일 수업인데... 바보녀석!


#4. 수업을 같이 듣고 있긴 하지만, 모르는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집에 일찍가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다들 굉장히 궁금했던 모양. 이유야... 집이 멀어서.라는 간단한 것이 었는데, 너무 간단한 이유라서 미안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5. 사랑노래를 주구장창 듣다보니 사랑하지 않고 있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짝사랑이건, 서로 사랑하는 것이건, 지나간 사랑이건, 다가오는 사랑이건 뭐 건. 그냥 날 사랑하고 있으면 안되겠니?


#6.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다닐 때는 정말 힘들어서 놀고만 싶었는데. 사람 마음이란.


#7. 여하간, 간간히 국제법 시험도 보고, 바로 다음달이 국제경제학이라는 사실은 나를 초 긴장시키고, 영어스터디 JP씨도 쎈거한번갑니다.라는 말로 또 나를 긴장시키는구나. 아, 이 사람은 문자를 보낼 때 마침표를 꼭 찍는 것이 재미있다. 갑자기 터뜨리는 신기한 웃음도 그렇고, 아무튼 재미있는 사람이야. 하지만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침착한 사람이라는 것이 날 긴장시킨다. 내게 없는 장점이라는 건. 동경의 대상이 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경쟁자라는 생각이 든단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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