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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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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서는 악취가 난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부터 그들과 마주치는 것 조차 피하게 될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났다. 지금 그들의 존재는 그 냄새와 같다. 그들이 내는 소리, 그들의 형상, 그리고 몸짓이 곧 그들을 나타냈고 그것은 악취였다.


전염병과도 같이 악취는 퍼져나갔다. 그것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 발걸음이 닿는 어디에서나 그 역겨운 흔적은 남아있다. 그 역겨움은 이제는 만성이 될만한데도 나를 괴롭힌다. 그들은 내 코끝을 지나, 소뇌를 지나 도착한 대뇌 속에 절대 씻어 낼 수 없는 배설을 해 놓은 것이다.


지독하다.


그들이 처음부터 모두 악취를 풍겼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변해갔다. 마치 그들 자신이 촉매제가 된 것처럼 자신을 썩히고, 서로를 지독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좀비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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