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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쁘고 밝게 자랄 수 있었는데... 묘한 열등감이 나를 내리누른다.


내 삶의 소녀는 태어나지도 못했고 아가씨는 죽었다. 아줌마는 될 수 있을까? 중요한 순간들이 빠져버린 삶은 고쳐질 수 있을까? 절름거리며 힘겹게 한발한발 내딛는 기분. 내가 갖지 못한 삶을 가졌던 사람들을 질투하고 열등감에 허우적거리고, 내게서 소녀를 앗아간 사람들을 저주하다가 결국에는 아줌마도 할머니도 아닌 괴물이 될까봐 무섭다.


열등감이 나를 집어삼킬것 같아서 무섭다. 이겨내려고 무엇이든 붙들고 발버둥치며 사는 것 같아서 무섭다. 지금 내가 꿈꾸고 내딛는 발걸음들이 사실은 괴물같은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에 지나지 않을까봐 무섭다. 사실은 모든 것이 허구에 지나지 않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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