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꿈을 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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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할머니가 되었어 |
처음 꿈속에서 엄마는 젊은 지금의 모습 그대로 였는데 나는 엄마를 보면서 늙었다고 생각했다. 꿈속에서 엄마는 감각이 너무 둔해져서 오줌을 싼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놀라지도 않았다. 꿈속에서 엄마는 늙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딘가로 식사를 하러 갔는데 엄마는 어느 순간 정말로 늙어 있었다. 갑자기 너무나 작아지고 연약해지고 아이같아진 모습을 보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누군가 엄마를 속였고 나는 분노해서 그자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엄마는 조금 더 늙어서 조금만 더 있으면 사라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그마해 졌다.
눈을 떴을 때, 가슴속이 꽉 막힌 것 같은데 숨은 어지럽게 쉬는 나를 발견했다. 좀처럼 가라앉힐 수가 없었고 엄마가 작아졌는지 확인했다. 하루종일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불안하고 정신이 산란했다.
곧 P선생님 생일이기 때문에 연락을 드렸더니 20일에 시간이 난다고 하신다.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별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늙어서 사라져버리는 꿈을 꾸고 나니, 꿈이 었을 뿐인데도 숨이 막히고 슬프고 괴롭다. 엄마는 지금 푹 주무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내 곁을 떠난다면 못견딜 것 같았다. 내일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웃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