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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phqe8

오늘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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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지났다. 일어나자마자 복숭아를 하나 먹고, 아침운동을 하고, 상추쌈에 고기를 먹고,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소리에 축가로 대결하고, 그 모습을 아이들이 빼꼼히 구경하고, 집에 오는 길에 노란 야쿠르트 아줌마와 흥정하고, 미친할머니의 중얼거림을 듣고, 머리를 굴려 114의 정체를 밝히고, 굴리는 동안 머리카락도 같이 굴렀고, 최양락머리는 최양락+김정일머리가 되었고, 나는 털썩, 자려는데 K여사님이 오셨고, 과일로 밤참을 만들며 놀았고, 밤참을 먹었고, 생각해보니 아침에 먹은 고기를 빼면 오늘은 복숭아 4개, 떡5개 뿐이었고, 내 다리에는 여전히 지방이 느껴지고, fat down주문전화번호를 누르고 싶어지고, 학원비로 가벼워진 지갑은 허락하지 않고, 이렇게 하루는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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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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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흘러갔다.


다시 정신상태가 메롱이 된 DB군과, 오른쪽 팔만 걷어올리고 모기와 전투를 치른 듯한 JP군과 스터디, 이후에 JP군과 점심을 먹고, 그의 재미있는 웃음을 보며 나도 웃고, 국제법을 공부하고, 신림 어느 골목에 있는 세상의 끝으로 바람을 쐬러가고, 죠스바를 먹고, 양갱을 노려보고, 공부를 하고, 질문에 허무할 정도로 단순한 답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114에서 Moai를 거부하지 말라는 문자를 받고, 왠지 모를 설레임과 즐거움으로 치마를 나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픔도 언젠가는 사그라들겠지. 어차피 사그라들 것이었다면 왜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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