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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죽음의 소식은 책속에 묻혀 지내던 나를 급하게 일으켜 세웠다. 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안부의 문자를 보내고 더 많이 웃고 더 오래 바라보았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거나 할 때에만 특히 대인관계에 집중하게 되는 내가 좀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의 무심함이 한번에 해결되는 줄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게 늘 100%의 내가 함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말 잃어버린 후에 후회해버리고 싶지는 않고 상처를 깊이 주고나서 그로인해 나도 상처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가득하던 오늘 x-boyfriend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정신 못 차리고 있던 시기에 기대려고 했을 때, 왠지 매정하게 거절당해서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는데, 이렇게 연락을 받고 나니 굉장히 당황스럽고 걱정까지 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을 좋아하던 때의 기억은 너무나 선명했고, 얼마전의 내 바보같은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도 뚜렷해서, 마음이 산란했다.

나는 갑자기 얻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 갖는 것 같다. 진짜로 내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까지는 언제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 사람을 만나려고 할 때는 이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은 것이 안타깝다.


K는 왜 나에게 연락하게 된 것일까? 목소리에 왠지 힘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은 하지 않은 채로 수화기 너머에 있는 그가 사라져 버릴까봐 두려워서, 나는 계속 무언가 의미없는 이야기 조각들을 건냈고, 그는 끝내 말을 꺼내지 않고 집에 들어갔다. 어쩌면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말 한마디보다 다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L은 꽤 취했다. 집에 오는 길에 전철안에는 취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꼭 전화기를 타고 L의 술냄새도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취해있는 것은 내가 아닐까. 마음이 어지럽다.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 같다. 오늘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投稿者 6phqe8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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