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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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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지 5년이 지났고 나는 지난 20여년간의 악몽같은 생활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하며 행복하게 지내왔다. 오늘 그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들킬뻔한 사건이 터졌는데, 난 거의 패닉상태가 되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힘겹게 얻은 행복인데 또 다시 망가진다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얼마나 놀라고 공포에 떨었던지 가까스로 해결된 후에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르바이트 자리로 돌아온 후에야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안도의 눈물이 터져나왔다. 내가 이루어낸 작은 행복을 한순간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내 행복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무서웠다. 이런 슬픔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슴아팠다.


며칠전에는 꿈을 꿨다. 나는 외시에 합격했고 그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투자한 돈이 얼마인데, 내놓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지'... 그들이 늘 뇌까리던 말들을 꿈속에서도 쏟아냈다. 난 그들이 버린 옷을 입고, 버린 음식을 먹은 기억밖에 없다. 벌레처럼 취급받으면서 생존하게 해 준 것에 보상비를 요구한다면 얼마든 한번에 끝내줄테니 죽을때까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한다.


제발 날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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