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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씨와 워낭소리를 봤다. 그리고 꽤 오랜 동안을 돌아다녔다.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참 오랜만에 가진 여유로운 하루였다.
D씨와 개인적으로 만나기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여서 그랬는지 각자 서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한단계 정도 위에 있는.. 표면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나눴다. 당연히 D씨에게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전부 들어주길 바랄 수도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제 두번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벽이 허물어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것이 되기까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간? 순간의 감정? 노력? 이런 생각은 영화에서 다룬 소와 할아버지, 할머니,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D씨와 이야기 나누면서 그리고 D씨가 이야기 해 준 K씨와 Y양의 헤어짐과, 예전에 그 거리를 쉴새없이 걸어다녔던 나와 그 사람과의 헤어짐을 떠올리면서 계속이어진다.
마치 하나의 선처럼 만남의 저 끝에는 헤어짐이라는 점이 존재하는 것같다. 매듭이라도 지어져 있어서 만남이 영원히 유지된다면 우리 모두는 행복할까.
지난 5년동안 쓰던 바디크림을 바꿨다. 사향에서 벗꽃향으로 바꾸었다. 체리향이 아니라 꽃향기라니 곧 다가올 봄날 흩날리는 벗꽃같이 아련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향기와의 관계에서도 적응할 기간이 필요할 듯 하다. 가게에서 고를 때는 잘 몰랐는데 이 달콤함이 날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投稿者 6phqe8 | 返信 (0) | トラックバック (0)